名品 이렇게 쓰는 한자가 맞나 모르겠네요. 그뜻 그대로 라면 유명한 물건 정도가 될꺼같은데?
요새 명품들이 마치 공산품 처럼 흔해진 세상이 되어 버린지라. 고가의 명품들의 이름이 젼혀 낮설지가 않죠? 그 뜻 그대로 말이죠.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철을 타면 전철 한칸에 프라다 가방이 몇개는 있고 루이비통 가방또한 몇개정도는 눈에 띄는게 사실이니까요. 저도 여태 명품이라고 불리울만한걸 사본적이 없었지만 정기구독하는 잡지 GQ나 여러 통로를 통해서 어떤 어떤게 명품이라 불리우는 물건들인지는 익숙한 편이죠. 남자임에 불고하고도요^^
어제는 삼성동에 전시회를 볼께 있어서 들렸다가 현대백화점도 같이 잠시 들릴기회가 생겼었네요. 안양에는 백화점이라고 해도 명품매장이 드물기 때문에 그동안 백화점을 들린다고 해도 관심도 없었고 구경을 해본적도 없었는데 이번달에 여자 친구의 생일도 있고 해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일행과 헤어져 그 명품들을 파는 매장들을 둘러 봤죠. 구찌, 페레가모, 발리, 에뜨로, 프라다, 루이비통 등등 해서요. 뭐 가격을 모르고 들어간건 아니지만 대충 사려고 했던 지갑의 가격대가 50~60만원을 훌쩍 넘어서더군요. 몇가지 종류도 없어서 사실 구경하기도 뭣했지만 점원이 하얀 기사장갑을 끼고 물건을 만지는 통에 자세히 보려구 해도 부담이 팍팍 느껴져서 원래 물건사러 다니는걸 좋아 하는 편인 저도 명품 매장의 그 어떤 위화감 같은 느낌에 물건을 대충 ?어 보기만 하게 하더군요. 사실 컴퓨터를 사러 가면 150만원 짜리 물건인데도 불구 하고 "메인 보드는 요새 뭐가 좋죠?" "모니터는요?" 하며 이것저것 물어보구.. 또 살펴보고도 "다른 가계서 좀더 알아 보고 들릴께요." 라는 말을 하는게 자연 스러운 편인데 여기서는 그가격의 1/3 가격의 지갑을 사면서도 그렇게 자유 스럽지가 않게 느껴 지더라구요. 아마도 처음 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그렇게 둘러본 명품 매장의 물건은 사실 별다를건 없었네요. 쌈지나 그보다약간더 비싼 MCM같은 브랜드의 지갑과 명품 지갑의 바느질차이가 차이가 나는가? 하면 저는 잘 못느끼겠더군요. 그렇다면 더 좋은 가죽을 썼나? 하는 점에서도 모르겠구요. 작년 여름쯤인가 읽은 럭셔리 신드롬(제임스 B.트위젤)이란 책에서 한 교수가 명품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명품 샵을 돌아 다니며 느낀 그걸 제가 매장에 가서 고스란히 체험해 보면서 명품이란게 그 품질의 우수성에 기인한다기 보다는 마케팅과 네이밍이 더 많은 역활을 한다는점을 볼때 명품이라는게 이름이 있는 물건(명품) 일지언정. 진정한 좋은 물건(양품)과 완벽한 결합을 하지는 못한다고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좋습니다. 군더더기 없고 단순하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있는 물건들이니까요. 저도 디자인을 공부 하면서 좋은 물건을 디자인하고 만드는것에 대한 (특히 학창시절에..)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명품제품 B&O 오디오나 알레시의 티포트 같은물건들의 모습과 기능에 아직도 동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저역시 그런물건들을 소유하는데 대한 부정적인 생각 보다는 긍정의 측면에 더 호의적인편이구요. 그럼에도 불구 하고 명품을 사는건 가격과는 별개로 제가 즐기는 쇼핑과는 거리가 있더라는 이야기죠. ^^ 입어 보구 만져 보구 사용해 보구 물건에 대해 물어 보구 다른매장과 차례로 비교 해보구 사는 쇼핑의 즐거움이 명품 앞에서는 제가 물건의 기에 눌리는 것 같아서요.^^ 아마도 아직은 제가 사야 할 물건이 아닌건가 보죠.
매장을 다 둘러 보고 나서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네요.
"음.. 네 선물 사려고 명품매장들 둘러 봤다~"
"그랬어? 뭐 사줄껀데? 지갑?"
"응 근데 제일 싼 구찌가 45만원정도구 나머지는 5~60만원정도 하더라구... 계열 카드 할인 받으면 10% 해준다고 하니까.. 한
5만원정도는 빠지면 40~ 50이면 사겠더라구... 상품권도 저번에 받은거 2만원 있고 하니까..."
"헉...그래? 그러면 그빠질 돈5만원하고 상품권 2만원 보태서 그돈으로 지갑 사죠~^^"
"^^ 그럴까?"
^^; 뭐 아직 생일이 조금 남기는 했지만 그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한편으로는 150만원짜리 컴퓨터랑 다시 비교를 해봐도 150만원짜리 명품 핸드빽이 더 값어치가 없다고 생각 하지는 않아요. 컴퓨터 쓰는게 싫은 사람이 150만원짜리 가방을 들고 밖에 나갈때 마다 누리는 심리적인 만족감이 150만원짜리 컴퓨터를 가지고 집에서 인터넷하고 일하고, 께임하면서 누리는 것들과 비교해서 더 가치 없다고 생각 하지는 않거든요. 다만 이름뿐 아니라 정말 컴퓨터 처럼 기능과 질에서도 차이가 보인다면 더욱 좋겠다라는 거죠. ^^
처음부터 긴글을 작정하고 써봤는데. 정말 길어 졌네요^^ 낼모레 동창계모임통해서 일본 가신 어머니 돌아 오시면 비행기표랑 여권들고... 면세점이나 가볼까요 - -ㅋ 그래도 저는 못써 보더래도 제가학교다니던 3년간 직장생활하면서 저 챙기던울앤 하나 정도는 사주고 싶네요. 면세점에는 근데 별로 맘에 들만한게 없다고 하던데... ^^; 머리띠 사줄까 보다 - -ㅋ 그중에 제일 싼... (이 글 보면 안되는데 - -;)
뭐 다른 좋은 선물 없을까요?마음이 제일 중요하단말은 물론 맞겠지만요^^힛~ 나중에 결혼하면그냥 꽃한송이씩만 사줘야지~ (이 글은 정말 보면 안되는데^^;)
음악은 전혀상관 없는 가쓰오 우동의 Ryuichi Sakamoto /Merry Christmas Mr Lawrence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