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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2005 서울모터쇼를 맞아BMW독일 본사에서 BMW디자인 디렉터인 크리스 뱅글이 내한했다. 그가 한국에 머무르면서 여러 강의와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대한 우문현답이라 할수 있는 수가지 그만의 어록을 남겼다. 제일 그가 즐기는 말이면서 창작의 고통후 제품을 출시했을때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양분화 되고 극한경우에는 과반수 이상으로 치우치는 부정적 여론에 대비한 현답을 예로 들수있다. 그러면 그의 어록을 함 들여다 보자. ![]() 대부분의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은 기존의 BMW가 가지고 있었던 독보적이고 고집스러운 스타일을 파격적으로 변신한것에 딴지를 걸어서 최근 BMW의 디자인에 소비자들이 만족을 하기보다는 놀라워 하거나 심지어 BMW의 아이덴티티를 잃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라는 등의 질문공세로 그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를 즐긴다. 바로 그때가 시작이다. 그 찰나가 바로 뱅글을 당황스럽게 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의 눈동자를 번뜩이고그의 입담의 시작을 불붙이는 도화선 역할을 한다. 그는 신이 나서 이야기 한다. 당신은 쇼핑채널을 보다가 와이프가 “생일선물로 저반지 사줘”하며 졸랐을때당신은 어떻게 하겠냐? 라고 도리어 묻는다. 그리고 그는 만약 그저 전화로 주문해서 원하던 반지만 사준다면 그 남편은 쇼핑몰의 외판원이나 다를것이 없다고 본다라고 말한다. 물론 그 반지는 부인에게 만족은 줄수가 있다 그러나 만족이상의 감동을 위해서는 더 근본적인 것을 탐구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는 연이어 반지가 아닌 부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상한 남편만이 알수있다. 부인과 많은 대화를 하고많은 시간을 보낸사람만이 진정으로 부인을 깜짝 놀래킬 감동적인 선물을 할수 있다면서소비자와 디자이너의 입장을 반지이야기에 빗대어 질문자를 오히려 당황스럽고 가슴 뜨끔하게 한다. “ 기계가 찍어내는 제품이라고 기계가 만들기 편하게 방치하지는 말라. 차가운 기계가 만들기는 하지만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사용할 제품이기 때문이다.” 크리스 뱅글은 루이설리반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를 정면으로 맞서며 기능과 감성을 별도로 생각하지 않고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것도 제품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기능 중의 하나’라고 해석하고 있다. “ 아무리 잘달리는 BMW라도 생애의 80%는 시동이 꺼져있다. 그래서 그 자체가 아름다워야 한다.” 뱅글이 차체의 미적인 감각을 중요시하는 철학을 볼수 있는 문구다. 그는 로고를 보기전에는 구별할수 없는 현시대의 독창성이 떨어진 디자인을 비판하면서 20C초에 풍미했던 명차들의 자태와 독립적인 모티브를 비주얼로 보여주었다. “ 디자이너는 전혀 잘난 사람이 아니다. 더구나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른바 ‘스타디자이너’라는 부류는 자동차 디자인에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자신도 마찬가지로 수많은BMW 디자이너중 하나라고 말한다. 강연을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그를 존경하지 아니할 수 없게 만드는 대사이다.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고 했던가. 역시 그는 슈퍼 디자이너이다. 자동차는 특히 한명의 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질 수 없으며 내가 원하는 대로 100%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많은 미디어에서 최근의 BMW들이 모두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 했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무척 부담되는 이야기” 라고 한다. 대충은 짐작과 상황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강연 도중에 "스타디자이너"라는 팻말을 든 자신의 코믹스런 일러스트를 보여주며묻는다. 나랑 비슷한가요? 라고 우스갯 소리를 한다. 그리고는 “그러나 이것은 내가 아니다.”라고 딱자르면서 주변을 환기, 엘리트 디자이너를 양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요즈음 세태를 우선적으로 집어낸다. 디자이너와 고객과의 인게이지먼트의 핵심은 차가운 기계에서 인간의 감성을 담아낼줄아는 슈퍼디자이너와 그러한 슈퍼디자이너에게 생생한 영감을 전해주는 고객들 즉, 슈퍼컨트리뷰터와의 관계라고 했다. “소비자와 대화하고 그 내면을 탐구하라! 언어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그 속에 담겨 있는 근본적인 해답을 찿는 것이 진정한 Engagement의 방법이다.” ‘아직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거대화된 산업기반속에서 자신의 디자인을 제품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조금만 노력하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해답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하면서 소비자들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그리고 강연 마지막에 정곡을 찌르는 인상적인 발언과 함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소비자들과 대화를 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디자이너들이 많다. BMW의 디자이너들도 늘 소비자들과 대화를 한다. 하지만 이것을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그들과의 대화 속에 담겨 있는 근본적인 열정을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소비자들과의 대화는 가슴속에 있는 욕망중 일부가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어 뒤에 감춰진 내면을 더욱 중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하려고 한다. 너무도 사랑스러워 맨몸으로 부둥켜 안고픈 BMW가 디자인되고 있는중이다. 사랑에 빠질수 밖에 없는 절대 다이너미즘! 이것이 BMW의 영원한 디자인 컨셉이다.” 라고 하며 그리스 신화에자신의 작품과 사랑에 빠진 피그말리온을 비유하며 사랑과 감동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할 것을 강조했다. 강의내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그의 당당함이 부러웠고리더쉽 그리고 디자인을 풀어나가는 방법적인 것에 대해 많은 생각과 철학을 공감할수 있어서 뿌듯했다. 뱅글은 BMW 브랜드는 물론 미니, 롤스로이스 등 그룹 내 모든 카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7시리즈를 포함해 Z4, 5시리즈, 6시리즈, X3, 뉴 3시리즈 등의 디자인이 그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앞으로도 어떠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와 디자이너를 놀래킬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