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듀어런스
캐롤라인 알렉산더 저 l 김세중
뜨인돌
별점
책을 표지와 머릿글로 고르는 ... 그런 독자가 바로 접니다. ^^
어쩌면 수박을 속이 빨갛게 잘익었는지 먼저 먹어 본사람들에게 맛은 어떤지 물어 보기보단
초록빛깔과 짙은 검은줄 무늬의 이쁜 간격 동글하면서도 탱탱한 모습 만으로 맛을 짐작 하는
바람에때론 실패한 선택을 하기도 하는 그런 독서를 하기도 하죠.
이번에도 멋진 범선 사진과 금빛이 감도는 책 표지와 제목에 반하고 첫 몇장을 넘겼을때
나오는 책의 주인공들의 실재 프로필 사진, 그리고 '성공 보다 위대한 실패'라는 그 부재에
이끌려 덥석 몇권의 책과 함께 서점에서들고와 버린 그런 책이 바로 인듀어런스 새클턴의
남극 횡단 실패기 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고른책인데 이번엔 절대 한페이지의 실패도 없던
선택 이었네요.
실패는 항상그 투자한 노력에 비례하는 고통과 좌절을 가져다 줍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다시 도전할 의지를 꺽게 만드는 힘은 더 무겁기만 합니다.그런데 여기 한남자와 그를
따르는 27명의 사나이들은 진정한 인내, 인듀어런스가 무었인지를 2년에 걸친 남극횡단중의
고립을 통해서 보여줌니다. 그인내는 닥쳐온 실패속에서도 진정한 성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 하게 합니다.
이 이야기들 이전 벌써 한번의 위대한 실패기가 있었죠. 그이야기는20세기 초 아문젠과 스콧의
도전의 비교를 통해서 한번 극에 달했죠. 노르웨이의 아문젠은 치밀하고 계획적이었으며 때론
냉정한 리더쉽을 통하여 남극을 정복하여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면. 반면 영국의스콧과 그의
대원들은 신사다운 행동과 죽음을 통해서 비록 아문젠에게 패배하였지만영국인들에게는 야만적
이라 폄하한 아문젠 보다 그를 더욱 사랑 하였죠.
그이야기 이후 스콧과 함께 하였던 대원들 그리고 또다른 각각의 이력을 가진 대원들이 새틀턴과
함께남극을 최초로 횡단 하려다. 부빙에 갖혀 그 압력에 배가 부숴지고 펭귄과물개를 잡아 식량
으로 사용하며 2년간 버티고 누구도 해내지 못하리라 생각한 남극해 1000km 고작 6m 짜리 배로
건너 자신의 대원들을 구해 내어 한명의 희생자도 없이 귀한하기 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책은 혹독한 남극의 풍경을 프랭크 헐리의 목숨을 걸고 지켜온 사진과 각각의 대원들의 일기를 바탕
으로 전해 줍니다. 매순간 순간 마다 보여지는 리더의 결단과 희생 그리고 정확한 순간 순간의 판단
그리고 물러서야 할때와 전진해야 할때의 급박한 기로에서의 짧지만 확고한 리더쉽은 대원들의
좌절감을 극복하게 하는 힘이 되어 2년간의 고립 속에서도 힘이 되어 삶의 끈을 놓지 않게 합니다.
결국 모두가 살아서 돌아 오죠. 전쟁중인 조국으로 비록 전쟁 중이었던 관계로 전쟁영웅들에게 밀려
탐험가들의 영웅담은 후일의 평가를 받게 되긴 하지만 많은 대원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
남았음에도 귀환 후 이른 죽음을 맞기도 했지만 각각의 다양한 또 다른 모험을 나서는 대원들이
많았죠. 그리고 다시 한번 새클턴의 남극 탐험에 따라 나선 많은 대원들의 모습을 몰땐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 오르죠. 마치 읽고 있는 내가 함께한 대원이었던 것 처럼 하지만 그 모험은 새클턴의
심장질환으로 불꽃이 막 붙은 그 순간 꺼져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그가 1000km를 가로 질러 도착했던 그섬 조지아 섬에 생의 마지막 안식을 취하게 되죠.
인듀어런스 어쩌면 그들을 태우고 간 그 배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름 인내라는 그 뜻 처럼... 그리고 새틀턴의 말처럼 죽지 않은면 언젠간 다시 도전 할 기회가
생긴다. 고로 후퇴 할 때를 정확하게 결정 했던 그의 판단 덕에 영하 30도를 오가는 추위 속에서도
죽지 않고 모두 돌아 올 수 있기도 했습니다.
실패.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어떤 광고 문구 처럼 정말 실패는 다시 도전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 겁니다. 망치질과 뜨거운 풀무의 고통이 쇠를 더 단단하게 하듯 실패는 더 멋진 성공을 만드는
요소라는 것을 새클턴과 그의 대원들은 보여 주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인듀어런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