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 사진전에 다녀와서

Posted by sarada~ Photo works/photograph : 2005. 3. 28. 15:31
집에서 뒹그르르 하다가.... 문뜩 사진전 생각이 나길래.. 다른 약속도 있고해서 겸사 겸사 좀 일찍
나와 김영갑 사진전에 들렸네요. 안그래도 예전 제주에 갔을때 동생이 "그섬에 내가 있었네" 책을
보여 주면서 두모악에 가자고 하길래.. 책을 보니 사진이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안갔었는데
얼마전 동생책장의 그책을 꺼내서 읽고 나니 좀더 큰 사진이 보고 싶어 지더라구요.
실제로 보니 아무래도 책에서 본 사진들 보다 느낌이 좋더군요. 6x17이라는 파노라마 포맷이 상당히
매력적이구요. 그래도 여전히 인화물은 좀 작아 보였습니다. 한 두배정도 더 큰 프린트였으면 좀더
좋았을껏 같더라구요. 몇몇 사진은 특히 좋은 사진이 있었는데 쨍한 사진 보다도 흐릿한 사진중
시커먼 하늘에 풀이 바람에 누워 있는 그림은 사진찍을때를 상상하면서 보니 엄청난 바람속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 작가가 상상이 되더라구요. 대부분의 사진이 날씨가 좋을때 보단 굳은날 또 일몰과 일출 직후
직전몇시간들의 사진인데 바람 가득 하고 물기 가득한 사진들이 정적인 대칭 구도임에도 불구 하고
힘있게 느껴지더군요.
다만 음악은 작품 감상을 방해 했습니다. 잔잔한 음악 때문에 비바람과 태풍 파도소리를 상상하는데
장애를 주더라구요. 격한 사진들마저 잔잔한 사진으로 만들어 버리는 음악을 틀어 놓은건 작가의 의도가
아닐꺼라는 생각에 제주에서 두모악을 여러번 가본 동생게게 물어 보니 제주의 두모악엔 음악을 틀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이번 전시회의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오름들 사진들 또한 멋지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명 쨍한 사진들 보다는 농부의 손처럼 뭉툭한 느낌의 사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촌스럽지 않더라구요.
또한 아쉬웠던점은 물론 아무런 제지를 하는 분은 없었지만 사진을 사직찍어 가는 분들이나 전시장 안에서
기념 촬영 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 힘들게 찍은 사진들을 그렇게 쉽게 그냥 가지고 가려는 분들을 보니
왠지 저랑은 별로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아직 안보신 분들도 시간 내셔서서 한번 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사진:동아일보(nalza님 블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