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코엑스 아쿠아리움 다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족관 좋아라 하고 아이도 마트나 작은 연못에서 물고기 보면 무지 좋아 해서
벼르고 있다가 휴가 막바지에 엄마는 집에서 좀 쉬게 두고 소율이랑 둘이 다녀 왔네요.
17개월 소율이가 슬슬 귀저귀를 귀찮아는 하고, 볼일 보고 나서 귀저기 잡고 낑낑 대긴 하지만
금새 가릴 것 같지는 않네요. 아무튼 귀저귀 몇장 넣고 항상 여분 옷도 챙겨서 다니죠.
(이후 응가 이야기라 약간 지저분 하네요 ^^;)
휴가라고 물놀이도 하고 엄청 하고 먹기도 엄청 먹은지라 전날 부터 소율이가 배탈 기운이 좀 있어습니다.
그런 덕에 식당에서 식사 나오기 기다리다 보니 냄새가 솔솔 올라 오고, 표정에 응가 했어~ 하는게
보이더군요. ^^ 화장실을 점원에 물어 찾아갔더니 남자 화장실엔 기저귀 교환을 위한 시설도 없고
영 난감 하더군요. 귀저기 보니 상황으 아수라장인데 말이죠. ><ㅋ
수도는 센서식이라 옷에 묻은거 대충 빨아 줄려고 해도 영 불편하고 소율이가
그나마 얌전히 옆에 서있긴 해서 다행이었지만. 귀저기를 갈기도 엉덩이를 좀 씼겨 주기도 영 쉽지 않더라구요.
그이후 밥먹고 코엑스 구경하고 다른 화장실들도 봤지만 제가 본 남자 화장실에는 한군데도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이 없더군요. 마른 응가였으면 서서도 어떻게 갈아 줬을텐데 응가를 그렇다고
식당에서 갈아 줄수도 없고 사람들 가득찬 코엑스 벤치 한가운데서 갈아 줄 수도 없는 노릇인데말입니다.
터무니 없는 세아이 출산 장려금 몇 백 주는 것 보다 사실 아이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 되네요. 그러려면 남편들이 아이 육아를 돕기 위해 참여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 져야 하구요. 백화점들은 그나마 잘 되 있죠. 남자들도 수유실에 별도 공간이 있어서 대기 할 수도 있고
아이를 잠간 재울수 있는 공간이 있기도 하고 남자들도 귀저기 갈러 들어 갈 수도 있고, 시설이 좋더라구요.
코엑스 정도면 사실 외국인도 많이 찾고 (실제로 몇몇 외국인들은 가족 단위로 자주 보이더군요. 코엑스에도
아쿠아 리움에도) 아이들과 많이들 방문 하는 시설인데 그렇게 시설이 미미 한지는 혼자 다닐땐 정말
몰랐네요. 서울 시내 한가운데 랜드 마크 격인 코엑스가 이정도라면 다른 곳들은 정말 어떨지 궁금하지도
않네요. 요새 디자인 서울이니 뭐니 해서 한강에 뭘 띄우기도 하고 올림픽도 열고 사인 정비도 하고 해치 같은
마스코트도 만들고 다 좋지만 순서가 뭐가 먼저일지...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대한민국이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가 되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